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제 타격을 언급하며 핵 무력 사용에 대한 위협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다.
3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렸던 군 창건일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총괄했던 군 지휘부에 대한 축하연 자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갈 당 중앙의 굳건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핵을 탑재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등 자신들에 대한 위협적인 행동을 할 경우,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인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5일 김 위원장은 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여 있을 수는 없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지난 5일 담화에서 "그 누가 우리를 다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단코 그 누구를 먼저 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남조선이 어떤 이유에서든, 설사 오판으로 인해서든 서욱이 언급한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남조선 스스로가 목표판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앞선 김정은·김여정의 연설 및 담화가 핵무기의 사용 가능성을 넓히는 발언이었다면 이날 연회에서의 언급은 핵 사용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힘과 힘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계속 강해져야만 자기의 존엄과 권익을 지킬 수 있는 현 세계에서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녕과 후손만대의 장래를 담보하는 생명선"이라고 말해 추가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 발사 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제 북한의 7차 핵실험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의 씽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 연구단체의 관찰 및 분석에 따르면 다음달 내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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