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서울시장 대진표가 확정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김진애 전 의원을 꺾고 최종 승리하며 국민의힘 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같은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은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송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저를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 소환해주신 많은 당원과 서울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출마 후보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은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독주 견제와 전국 지방선거를 선도할 서울시장 선거에 우리 당 누구든 총력으로 임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이해할 수 없는 청와대 졸속이전, 외교부 공관차출, 윤로남불 내각, 공약파기 등을 보면서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받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오세훈 후보와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부와 맞서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한판승부"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송영길 추대'로 싱겁게 끝난 결과와 달리 경선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송 후보의 출마 선언을 두고 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며 비토론이 거셌다. 일각에서 이낙연 전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서울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해 후보 공천을 미루며 혼란을 이어갔다. 급기야 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송 후보와 박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가 비대위가 이틀 만에 뒤집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내 경선이 마무리됐지만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한 본선 레이스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지율이 5%포인트 높았던데다 새정부 출범 초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윤석열 정부 힘싣기 정서를 뚫어야하는 난제가 송 후보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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