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진보성향 경기교육감 주자들 ‘후보 단일화’ 분열 조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진보성향 경기교육감 주자들 ‘후보 단일화’ 분열 조짐

이종태 후보 사퇴 후 성기선 후보 지지 선언… 다른 후보들 "공정한 시민경선 규칙 훼손" 비판

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선 투표 첫날부터 후보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현재 경기도내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22 민주적 혁신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이하 경기교육혁신연대)’는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한신대학교 교수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 등 진보성향 후보 6명 중 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후보단일화 경선을 진행 중이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성기선 도교육감 예비후보와 이종태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지난 24일까지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다음 달 2일 최종 단일후보자를 선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경선 후보 중 이종태 예비후보가 돌연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성기선 예비후보를 지지하면서 내홍이 발생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간부터 성기선 후보와 이종태 후보는 조건 없이 하나의 원팀이 됐음을 선언한다"며 "교육의 보수 회귀를 막는 중차대한 과제 앞에서 민주·진보 교육진영은 하나가 돼야 하며, 경기교육의 대전환을 위해 지난 13년 동안 키워온 혁신교육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예비후보와는 서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교육감 후보 중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평생 교육현장에 몸 담아 온 교육전문가이자, 교육 외길을 걸어온 교육 동지로서 경기교육 대전환을 위해 하나가 됐다"며 "앞으로 성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며, 통합과 화합의 교육을 몸소 실천해 최고의 교육전문가이자 교육자로서 아이들 앞에 당당히 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같은 두 후보의 갑작스러운 행보에 함께 경선에 나섰던 다른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거성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성기선·이종태 후보의 ‘원팀 선언’은 특정 후보의 불법선거 시비와 함께 원천 무효이자, 심각한 불공정 행위"라며 "후보별 선거인단 모집 상한이 3만5000명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단일화 선언이 이뤄지면서 성 예비후보는 상한선 7만 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에는 이번 경선에 대한 심각한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책임은 성기선·이종태 후보는 물론, 경기교육혁신연대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주명 예비후보도 "공정한 경쟁 위해서 시민선거인단까지 모집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특정 후보 지지선언은 근본적으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 공정한 경선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뒤 "두 후보간에 일종의 밀약이 있었던 것이라면 더욱 심각한 일로, 심각하게 상황 판단을 한 뒤 공식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 경선 참여 후보 대리인들과 함께 논의해 선거인단 문제 등을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27일 이한복 경기교육감 예비후보가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에 '2차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한편, 이날 오전 이한복 예비후보는 지난 21일에 이어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교육혁신연대 측에 ‘2차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이한복 예비후보는 "모든 후보들이 진보진영 전체 단일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눈앞의 상황에만 집중하느라 분열의 씨앗만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대로 가다간 민주진보진영은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경선은 처음 준비모임 당시부터 성급하게 추진됐다"며 "이재정 현 교육감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의 구조와 틀을 만들어 애초부터 특정인을 위한 경선의 의혹을 받았고, 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도 경기도민이 아닌 사람이 참여하거나 공무원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 및 법적 안정성 등이 결여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 선출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경기교육혁신연대의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에게 ‘2차 단일화’를 제안한 뒤 "후보간의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이미 1차 단일화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후보는 그만큼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인 만큼, 2차 단일화를 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