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자사고·특목고 유지’ 및 ‘정시 확대’ 입장을 밝힌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서 4번의 수능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능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 예비후보는 26일 "1994년에 시작된 수능은 30년 가까이 ‘5지 선다형’이라는 형태를 유지하며 대학입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한 세대 전에 만들어진 수능은 획일화·서열화의 낡은 패러다임을 지탱하고 있을 뿐"이라며 "즉, 새로운 시대의 학습자를 평가하기에는 실효성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기르는데 방해만 되는 5지 선다형 시험만으로 구성된 수능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낡은 시험체제를 계속 유지하자는 것은 새로운 세대의 경쟁력을 없애고, 학생들의 성장을 방해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사고·특목고 유지와 지속적 정시 확대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그는 "수시와 정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수능 개편에 집중해야 교육의 미래가 열린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의 교육에서 성패의 여부는 탄탄한 기본 지식 위에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며 "기본적인 지식을 평가하고, 그 위에 새로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안한 새로운 수능은 이원화된 평가방식이다.
‘수능Ⅰ’은 자격고사 시험 형태로 학생의 기본학력을 평가하고, ‘수능Ⅱ’는 학생 선택형 서술형·논술형 형태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를 평가하는 체제로 이원화하자는 것이다.
또 ‘수능Ⅱ’에 AI 채점 시스템의 도입,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성 예비후보는 "현재의 수능은 킬러문항과 같은 초고난이도 문항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이며, 문항오류 역시 근본적으로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사교육을 통한 점수 올리기 경쟁을 벗어날 수 없는 근본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수능을 폐지하고, 모든 학생의 개별적 학습 이력을 평가할 수 있는 이원화된 수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새로운 평가가 자리잡기 위해선 수능을 미래교육을 선도할 수 있게 재설계해야 한다"며 "수능은 12년간 학생이 공교육 속에서 쌓아온 기본 학력을 평가하는 도구가 돼야 하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학생에게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줄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준이 돼야 한다"며 "즉, 모든 학생의 개별적 학습 이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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