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경북대학교에 재직하던 시절, 정 후보자의 딸이 아버지의 수업을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딸에게 직접 '학점'을 준 셈이다.
25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의 지난 2019년 1학기 전공과목으로 '의료정보학' 강의가 개설됐고, 담당교수는 정호영 후보자를 비롯한 교수 5명이었다. 당시 경북대 의대 본과 3학년이던 정 후보자 딸이 해당 수업을 수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정 씨가 당시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는 개인정보 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딸에게 학점을 부여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경북대에는 교수의 자녀가 아버지나 어머니의 강의를 수강하게 되면 소속 학장을 통해 총장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었지만, 정 후보자와 딸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이나 과제 제출, 시험 등 성적 산출 근거를 학과장에게 제출하고, 학과장이 공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다.
경북대 측은 "지금까지 자녀강의 신고서 제출 내역이 없었다"며 "정 후보자의 자녀강의 신고서 관련 사항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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