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은 공천 여파로 인한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속속 전선에 등장하면서 수성에 나서고 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25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텀·마린·그린시티가 해운대의 오늘이라면 반송·반여·재송은 해운대의 내일"이라며 "해운대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홍 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의 성과로 제2센텀 도심융합특구 조성 추진, 해운대터널 건설 추진, 도시철도 오시리아 연장 추진, 해운대구 신청사 건립추진, 국내 최초 장산 구립공원결정, 오토바이 굉음 문제 법 개정 등을 꼽으며 생활 밀착형 공약 성과들에 대한 신임을 당부했다.
앞서 노기태 강서구청장도 이날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3선에 도전하는 포부로 "그동안 추진해 왔던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고 강서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 격이 다른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서가 일자리가 넘치고, 아이 키우기 좋고, 문화·체육시설이 충분한, 정말 살기 좋고 격이 다른 명품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부산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강서의 발전이 부산 전체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사상구청장 공천을 받은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도 이날 오후 3시에 의장 사퇴 및 출마를 선언했다. 신 의장은 "저는 이제 제 지역구인 사상으로 돌아간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남은 열정을 모두 바쳐 사상발전에 기여하고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내 고장 사상이 부산의 중심이 되고 사상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사상을 반드시 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8대 시의회의 성과로 코로나19 대응, 공공기관장 인사검증제 도입, 무상급식 완성, 가덕신공항 견인, 장기표류사업 해결 등을 꼽으면서 "부산 서부청사 사업과 부산구치소 이전사업이 활로를 열게 된 것 또한 큰 보람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을 기장군과 동래구만 남기고 모두 마무리 지었으며 대부분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며 선거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3명을 기초단체장 후보 외에도 지난주 최형욱 동구청장,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김우룡 동래구청장, 중구청장 후보인 문창무 전 부산시의원에 이어 정진영(서구청장), 김철훈(영도구청장), 박병염(수영구청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인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필두로 '원팀(One Team)' 정신 아래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부산 공천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 힘입어 당내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표심까지 공략해 나가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날 홍 구청장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변 전 대행은 "6월 1일 지방선거는 지역 발전을 잘 시킬 수 있는 일꾼을 뽑는 날이다"며 "후보자 능력, 자질을 충분히 믿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1일부터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으며 23일에서야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 1차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최진봉(중구), 김형찬(강서구), 강성태(수영구), 조병길(사상구) 등 4명에 불과하다. 장준용(동래구), 주석수(연제구) 등 2명 후보도 단수 추천 대상이지만 중앙당 의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다른 7개 구(영도·서·동·부산진·해운대·금정구·기장군)은 경선을 진행하며 남구청장의 경우 부산 공관위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중앙당 공관위에 후보자 추천을 요구하기로 했다.
결국 한 달 가까이 후보자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공천이 마무리된 곳은 4곳에 불과하고 1차 결과 발표에 따른 후폭풍도 거센 상황이다. 일부 컷오프된 후보들은 재심 요청에 이어 무소속 출마 의사까지 밝히는 등 지방선거가 3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후유증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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