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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청문회 40분만에 '파행', 민주당·정의당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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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청문회 40분만에 '파행', 민주당·정의당 '보이콧'

민주당 "김앤장 활동내역이 영업비밀? 무슨 브로커 역할 했나?"

윤석열 정부 조각 첫 인사청문회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청문회는 예정대로 열렸으나, 참석 위원보다 불참 위원이 더 많은 탓에 결국 한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정회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청문회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총리 청문위원 13명 중 8명,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정의당 청문위원이 빠진 탓이다.

민주당·정의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민주·정의 양당이 검증과 의혹 규명을 위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한 후보자 측이 국회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은 불가능함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주호영 청문특위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 청문위원 다섯 명은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청문회 일정 조정은 합의되지 않아 위원장인 저로서는 이미 합의된 대로 청문회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청문회 개의를 선언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연합뉴스

이에 이날 민주당 측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청문특위 간사 강병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자청했다.

강 의원은 "8명 청문위원들이 한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로, 충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청문 일정을 조정하자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렸음에도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해 강한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부동산계약서를 달라고 했는데 (한 후보자가) 줄 수 없다고 하고. 부동산거래정보원에 물어보니 '개인 정보 미동의로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20억 원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고문료를 받아 김앤장에 활동 내역을 달라 하니 영업 비밀이라고 한다. 무슨 브로커 역할이라도 하셨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료 요청이 (과거 총리 후보자들에 비해) 두세 배 많다고 한다. 검증해야 할 게 많아서 자료 요청이 많다고 생각을 안 하는가"라면서 "청문 일정 변경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하는데, 맹탕 청문회가 도리가 아닌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문위원) 12명 중 8명이 일정 재조정을 요청한 것인데 이를 거부하고 협상을 안 하면 협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말을 끝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는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와중에 한 후보자를 향해 "이렇게 하시는 거 옳지 않다"며 "아무리 정권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부실하게 할 수 있느냐"고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강 의원마저 퇴장하면서 청문회장은 주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청문위원 다섯 명만 남게 됐다.

이에 국민의힘 청문특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강병원 의원이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했는데, (과거 총리 후보자) 자료 건수가 200~300건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무려 3~4배 높은 자료를 (민주당이)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자의 부친‧모친 돌아가신 지 40여 년이 지났는데 부친‧모친의 부동산 거래내역 일체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돌아가신 부모의 거래내역을 어떻게 보관할 수 있는지 국민께서 판단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1970년도부터 받은 봉급 내역 일체를 달라고 한다. 50년 전 급여내역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의원은 민주당의 자료 제출 요구가 과하다고 지적하면서 "겨울에 산 딸기를 구해오란 것과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주호영 위원장은 한 후보자에게 "부동산거래정보원이 '당사자 동의가 없어서 자료를 못 준다'고 한 것은 우리가 봐도 문제"라고 말했고, 이에 한 후보자는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김앤장 관련 자료에 대해선 "(본인이 아니라) 김앤장이 가지고 있는 서류가 아닌가 싶다"며 자료 제출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피력했다.

주 위원장은 "한 후보자는 요청한 자료 중 가능한 게 있는지 추가적으로 확인해보고 최대한 많이 제출해주시고, 당사자 미동의라든지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이유를 대지 말고 왜 본인이 노력해도 제출할 수 없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성 의원에게 "민주당 간사와 잘 협의해서 추가 제출 자료를 최대한 제출하게 하고 추후라도 원만히 진행되도록 한발씩 양보해서 협조해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태로는 추가 진행이 쉽지 않다"며 개의 40여 분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지난 7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인 오는 26일까지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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