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설 경기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3차 공천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22일 9개 선거구의 기초단체장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2차 발표를 통해 각각 4곳과 3곳의 선거구 후보자가 발표된 데 이어 이날 3차 결과까지 발표되면서 도내 31개 선거구 가운데 모두 21개 선거구의 경선 후보가 확정됐다.
이번 3차 공천심사 결과 △광명시장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안성시장 김보라 현 시장 △연천군수 유상호 전 경기도의원 등이 ‘단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3인 경선후보’는 △부천시장 장덕천 현 시장, 조용익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한병환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선임행정관 △화성시장 서철모 현 시장, 정명근 전 화성시청 공무원,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등으로 압축됐다.
또 ‘4인 경선후보’는 △수원시장 김상회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준혁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 이재준 전수원시 제2부시장 △안산시장 송한준 전 경기도의회 의장, 원미정 전 경기도의원, 천영미 전 경기도의원, 제종길 전 국회의원 △고양시장 이재준 현 시장, 김영환 전 이재명도지사인수위 기획재정분과 부위원장, 민경선 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선대위 조직혁신단장, 박준 전 국회의원 후보 △의왕시장 김상돈 현 시장, 기길운 전 의왕시의회 의장, 김진숙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전경숙 의왕시의원 등이다.
앞서 김종천 과천시장과 박윤국 포천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및 정동균 양평군수 등 6명의 현직 시장·군수를 기초단체장 후보로 확정했던 도당은 아직 남아 있는 10개 선거구에 대한 기초단체장 예비경선 후보를 심사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승원 광명시장과 윤화섭 안산시장 등 현역 기초단체장 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도당의 결정과 관련, 고배를 마신 예비후보자들이 ‘재심 청구’를 준비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임을 자신하며 재선에 도전했던 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의 공천심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초박빙의 선거구도 속에서 가장 당선이 유력한 현역 시장에게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지역선거는 물론, 경기지사 선거까지 패배의 늪으로 밀어 넣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 수성을 위해서라도 전략적 요충지를 버려서는 안된다"라며 "최초의 연임시장을 염원했던 안산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믿고, 재심 청구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원 광명시장 역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시내 길조차 잘 모르는 사람을 단수공천한 도당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도당의 결정은 광명시민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폭거이자 공천이 아닌 사천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중앙당의 재심을 거쳐 당당하게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과 청년의 공천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 속에서 진행된 심사에도 불구, 컷오프 된 예비후보자들의 불만도 잇따랐다.
조석환 수원시장 예비후보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재심 공천 탄원동의서’를 받는 등 중앙당 공식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재심 청구를 준비 중이다.
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청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배의 최대 요인이었던 ‘불공정·부정의’에 분노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민주당이 읽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당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청년의 공천을 확대하는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경기도당은 수원시장 예비후보들 중 유일한 청년후보를 경선에서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유일한 여성후보인 조명자 수원시장 예비후보도 컷오프 된 상태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지방자치를 부활시킨데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주민투표법’을 제정하는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 이어져온 풀뿌리 지방자치를 무시한 행태"라며 "나란히 재선과 3선 시의원으로서 시의장까지 지낸 저와 조 예비후보 등 풀뿌리 일꾼들을 모두 배제한 것은 풀뿌리 지방자치를 기득권의 종속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예비후보는 "수원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예비후보들은 여론 조사 결과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나온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은 ‘공천 혁신’이 말 뿐이었음을 나타낸 것"이라며 "그동안 청년세대의 복원을 위한 전략을 치밀히 준비해 온 청년후보에게 경선참여의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조명자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시의원으로 12년간 의정활동을 했고, 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의 의정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수원특례시를 ‘특례시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 최초로 여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하지만 결국 여성 최초 수원시장이라는 꿈을 접어야하는 현실에 봉착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성에 대한 공천을 최대한 확대하기로 의결했음에도 불구, 10명의 민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경선에 오른 후보 4명은 모두 남성으로 결정되면서 여전히 정치권에서 여성이 정치참여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럼에도 제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여성들의 정치 도전이 더욱 어려워지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되는 만큼, 재심 청구를 통해 여성 정치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당은 이날 기초단체장 후보 외에도 광역·기초의원 3차 공천심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