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에는 김태석 문대림 오영훈 예비후보(가나다순)가 각축전을 벌였으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김태석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고 문 후보와 오 후보를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문대림 예비후보 측이다.
문 예비후보 측 고부건 대변인은 경선 후보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15일 오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 직을 유지한 채 경선를 치르는 건 권력 사유화"라며 계급장 떼고 링에 오르라고 선제구를 던졌다.
고 대변인은 이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경기지사직을 유지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 권력의 사유화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 놓고, 정작 자신은 국회의원 직을 유지한 채 도지사 경선에 출마하고 있다"며 "자신의 행위는 권력 사유화가 아니냐"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발언에 대해 이재명 후보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는지 묻고 싶다"라며 "지난달 27일 출마 선언 이후 20일이나 지난 지금까지 지역구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는커녕 최소한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 측도 물러서지 않고 "삼다수 상장은 공기업을 민영화하자는 것으로 이것은 지하수 공수화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수자원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문 후보의 도민 공모 방식의 삼다수 주식상장 공약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이어 "삼다수의 민영화는 투자자본과 수익금의 역외 유출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부자들만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고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무리한 지하수 증산을 압박하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문 예비후보 측은 오 후보의 제주칼호텔 공공매입 공약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측은 "당초 노동자들 요구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선거철 불쑥 나타나 큰 시혜나 베풀 듯 선거용 뒷북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687억 원이나 들여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헛 공약을 남발하지 말라"라고 몰아붙였다.
전선이 공약 논쟁으로 확대되자 오 후보는 같은 날 즉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제주칼호텔은 많은 도민들이 생계를 꾸린 일터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면서 “가능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매입 방안 공약을 제시한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두 후보는 기세 싸움에서도 한치의 물러섬이 없이 대치했다.
오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도민 2만여 명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20일 제주물리치료사협회 등 도내 121개 직능단체 회원 2만 200여명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며 맞불을 놨다. 또, 경선에 실패한 김태석 도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문 후보를 지지하자, 오 후보는 보육교직원 3천여 명과 제주지역 이재명 지지 세력인 ‘촛불 백년 서귀포 이사람’의 지지를 받아 내기도 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선거 초기부터 경선 과열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해 '경선 후 원팀'을 연이어 주문했다.
급기야 지난 18일 두 후보는 경선 후 원팀 서약식을 개최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공언했으나, 이 또한 이틀 만에 열린 20일 TV토론회에서 '제주도의 미래와 개발과 보전 갈등 해법'을 놓고 충돌하며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 갔다.
한편, 민주당 후보자 경선은 권리당원 50%, 도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치러지며, 최종 후보자는 27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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