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치솟는 물가 등 경제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우크라니아 전쟁이 세계 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뉴햄프셔주 포츠머스 항만관리국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고 우리 앞에 믿기 힘든 기회가 있지만 각 가정이 높은 물가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인플레이션의 큰 원인"이라고 지칭하면서 맹공격했다.
"우크라이나의 침공은 전 세계의 기름값과 식량 가격을 상승시켰다. 세계 양대 빵바구니(밀의 주생산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다. 가장 최근 인플레이션 자료에서 우리가 본 것은 지난 달(3월) 물가상승률의 약 70%가 '푸틴으로 인한 가격 인상(Putin's price hike)' 결과였는데, 이는 기름값 등 에너지 가격에 대한 영향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 올라 40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유가와 식료품 가격의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상하이 등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푸틴으로 인한 가격 인상(Putin's price hike)'이란 말은 바이든을 포함해 미국 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자주 쓰는 용어 중 하나다.
바이든은 "전략적 비축유 방출, 동맹국들과의 조율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경제에 계속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18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4.1%)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석달 만에 3.2%로 대폭 하향 조정해서 발표했다. WB는 치솟는 국제유가, 식량과 비료가격,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지역을 봉새하고 있는 중국 등을 변수로 지적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고강도 긴축이 뒤따르면서도 한국 경제도 이에 영향을 받아 경제성장률이 2%로 하락하는 등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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