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주말(16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 행동을 재개한 가운데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서울에서 협의를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이후 밝힌 입장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의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물샐틈 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워싱턴에서의 만남 이후 2주만에 다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배경에 대해 "그만큼 한반도 정세가 대단히 민감한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지난 주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긴장 고조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한미는 북한과 대화에 열려있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워싱턴 협의 후에도 이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한미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을뿐만 아니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본부장은 "이 자리를 빌어 북한에 긴장 고조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부터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한미 연합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며 "한미 간 굳건한 연합 방위 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김 대표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 대표 역시 "한미는 한반도에 가능한 한 가장 강하게 연합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것이 한미 양국 군이 오늘 함께 훈련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최근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양국의 규탄 입장을 재강조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디서든 아무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성김 대표는 이날 협의의 모두발언에서는 "이번 방문은 미국의 안보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강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한국과 함께 계속 긴밀하게 행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 사안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사안에서의 한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새로운 (한국의 외교 안보) 팀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22일까지 예정된 방한 일정 중 인수위 관계자와 만남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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