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의 주요 해상 이동통로가 되는 리비아 해안에서 이주민 35명을 실은 배가 전복됐다.
국제이주기구(IOM)은 15일(현지시간) 리비아 사브라타 인근 해안에서 35명의 이주민을 실은 배가 전복돼 6명의 주검이 발견되고 29명이 실종됐으며, 실종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OM은 이번 주에만 53명의 이주자가 리비아 인근에서 죽거나 실종됐다고 밝히며 "지중해에서의 (이주민들의) 계속되는 인명손실이 정상화돼선 안 된다. 수색과 구조를 전담하는 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리비아는 내전 및 빈곤에서 탈출해 바다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가고자 하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주요한 이동통로가 돼 왔다. 하지만 리비아로 이민자들이 몰리며 유엔(UN)과 인권 단체들은 최근 수년 간 리비아가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와 성폭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지난달 유엔이 꾸린 독립적인 리비아 진상조사단(FFM)이 정부 및 인신매매자들에게 구금된 이민자들에게 자행되는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단은 목격 증언에 기반해 "집단 무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유엔인권이사회는 2020년 6월 리비아에 진상조사단 파견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후 진상조사단은 2016년부터 리비아에서 국제인권법 및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앞서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민자들이 인신매매자들에게 붙잡혀 시설 수준이 끔찍한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한다고 보고했다.
국제이주기구는 올해 4월11일까지 최소 526명이 지중해에서 실종 또는 사망한 것으로 봤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달 초 90명이나 태운 배가 리비아에서 지중해로 출항한 지 며칠 만에 전복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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