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서울시를 전략선거구로 정하며 사실상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후보자 선정 방침을 정했지만, 경선을 요구하며 출마 선언을 진행했다.
송 전 대표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만들겠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보내주신 1614만 명의 성원을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며 "윤석열 정부와 가장 최전선에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겨우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선거"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 대신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공약으로는 △내곡동 개발로 반값아파트 5만 호 공급 △구룡마을 개발로 1만 2천 가구 공급 △집값 10%로 내 집 마련하는 누구나집 공급 등을 약속했다. 초고가주택을 제외한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고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2년 유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UN 제 5본부’를 서울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UN 193개 회원국 중 54개국 45억 명 인구의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할 UN본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에 UN본부를 두는 것 자체로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서태지 세대, 싸이월드 세대, BTS 세대가 이제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필승 카드'로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전 대표 본인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는 데다, 이미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이 크게 반발하며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내홍이 예상된다.
송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패배 선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전략공천설에 대해선 "왜 가능성이 없는 걸 가지고 그렇게 상상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이 고문 측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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