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청와대 의전행정관을 지낸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6·1 지방선거에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의 대결이 공식 막을 올렸다.
변 전 대행은 17일 오후 2시 부산시민공원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부산의 변화와 재탄생을 함께 해 온 이곳 부산시민공원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을 하겠다"고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출마했던 변 전 대행은 민주당 경선 결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석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보궐선거 전면에 나선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어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 홀로 부산시장 공천을 신청했으며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부산시장 선거에 변 전 대행을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변 전 대행은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 2007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사의전팀 의전행정관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마지막 임기를 함께 했다.
그는 부산 배정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37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고향인 부산으로 첫 발령을 받아 해운대구 문화공보실장을 거쳐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4년 서병수 전 부산시장 시설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다시 행정안전부로 복귀했다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2019년 1월부터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맡았다. 지난해 4월 23일 오 전 시장이 사퇴한 후부터는 부산시장 권한대행직을 1년 가까이 수행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박형준 현 부산시장을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중도적 성향을 가진 박 시장과 평생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정치적인 채무도 없이 합리적 성향을 가진 변 전 대행과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에서는 박 시장의 재선이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비슷한 성향의 변 전 대행이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변 전 대행은 "언제부터인가 부산이 정체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한민국 제2도시라는 자부심이 무색할 정도다"며 "결국 문제는 위정자의 잘못, 기성 정치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서민의 삶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 시민이 나서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힘에 통제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이런 권력을 만들어내는 정치는 우리 시민의 삶을 불행하게만 할 뿐이다"며 "저들은 국민과 한 약속은 뒷전이고 자기편끼리 자리 잔치를 벌이며 검찰공화국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전 대행은 "저 변성완은 정치가 망친 부산을 살리기 위해 부산의 정치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기 위해 출마한다"며 "부산을 기득권 정치권력과 토건세력의 투기장으로 만들 수 없다. 우리 스스로가 나서서 부산 정치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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