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들이 붙잡혔다.
검찰이 공개수배한 지 17일 만이다.
16일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은해(31·여)씨와 조현수(30)씨를 체포했다.
검거 당시 오피스텔 내부에는 이들만 있었을 뿐, 이들의 도피에 도움을 준 조력자 등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그동안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채 이 지역에서 숨어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4개월에 걸친 추적에도 도주한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게되자 지난달 30일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이달 6일 경찰과 합동검거팀을 꾸리고 수사를 이어왔다.
특히 수사당국은 이 씨 등의 주변인을 상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오피스텔을 이들의 은신처로 특정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팀이 추적망을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고, 이 씨의 아버지를 통해 경찰에 은신처 주소를 알려주는 등 간접적으로 자수 의사를 밝혀 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경찰서에 인치된 이들은 곧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범행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은 예정이다.
한편, 이 씨와 내연남 조 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 씨의 남편 윤모(당시 39세)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2월과 5월 복어의 정소와 피 등이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윤 씨의 명의로 가입된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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