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공천 파열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는 포항발 '이강덕 시장 패싱' 불똥이 송경창 예비후보로 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송 후보는 공천 면접을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경북도당 김정재 공관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본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선거사무소는 해당 사진을 지역 기자들에게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했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현안과 무관한 당선인과의 만남·친분 과시, 공천 업무를 수행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재 공관위원장 '공천 미확정 상황에서 당선인과 친분 과시는 선거에 영향'... 언행불일치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포항 방문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으로 지역 사회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현장에 방문한 송경창 예비후보는 윤 당선인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와 관련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논란' 주동자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원장인 김정재 의원은 "당선인 측에서 도당에 선거 출마자들은 공식적인 행사에 배제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인과 사진을 찍거나 친분을 과시하면 아무래도 선거에 영향이 가지 않겠느냐. 공정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송 예비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영일만대교 건설 현장 브리핑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님과 함께 현장에 동행했다'고 게시글을 올려 김 공관위원장의 해명을 무색하게 했다.
송 예비후보는 해당 게시글에 '김정재 경북도당 위원장님과 김병욱 국회의원님과 함께 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송 예비후보 "이철우 도지사 초대, 경산에 있어서 포항 상황 잘 몰랐다"
송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은 15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윤석열 당선인 경산 공약 실현시키겠다'는 보도자료에 윤 당선인과 김정재 경북도당 공관위원장과 찍힌 사진을 첨부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선거구역도 아닌 '포항'까지 가서 윤 당선인과 사진을 찍어 선거 운동에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 공천면접을 직전에 두고,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예비후보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전에 환동해 본부장과 포항부시장을 역임했다.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님이 윤 당선인이 오니까 같이 가자고 해서 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정성을 위해 선거 출마자들의 불참 요청에 대해서는 "경산에서 선거운동을 하니 그런 내용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경북도당 공관위원장과 만남에 대해서는 "같이 있었던 건 아니고, 당선인이 오기 전에 김병욱 의원하고 같이 인사를 했다"며, 사진에 함께 나온 것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현장을) 떠날 때 자연스럽게 같이 합류가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14명 난립에 바람 잘 날 없는 경산, 시민단체 "불공정 논란에 '경산' 언급 안되게 조심해야"
시민단체 A씨는 "다른 후보들도 윤 당선인의 TK 방문에 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산에 온 것도 아닌데 포항까지 달려가는 건 눈도장 찍기며, 구태정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치르자고 했는데, 경산지역현안도 아닌데 포항시장패싱 논란에 송 후보가 왜 휘말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울산·충북도당 등 국민의힘 공천 잡음이 연이어 터지는데, 14명으로 지역 최다 후보가 난립한 사실을 늘 상기하고 각 후보들은 경산이 불공정 논란에 휘말리게 될 빌미를 주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산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다른 예비후보들은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각자의 입장과 선거방법이 있기 때문에 신경 안 쓴다", "(선거운동) 일정이 바빠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 부위원장인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의 경산시장 '공천 입김' 가능성 여부에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후보가 많다 보니 당내나 외부 인사들이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무시할 것이고, 구성되는 당 공천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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