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추천 인사가 배제돼 공동 정부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14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뒤 이어진 질의 응답 과정에서 "안 위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제가 (안 위원장에게)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어제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면서 '안철수 패싱설'을 일축했다.
윤 당선인이 이날 지명한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총 18명을 지명해 조각 구성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안철수계 인사들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이 전날 저녁부터 일정을 취소하고 두문불출 중인 것은 인사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만나거나 연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어제 충분히 설명했고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위원장이)일정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그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제 분과 보고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 안 나온 걸 가지고 그런 식으로 보는 모양인데, (안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본인 입장이 어떤지 아는 바가 전혀 없고, 제가 대했을 때 느낌이나 이런 거에 비춰보면 저하고 얘기할 때는 그렇게 안하시고 또 본인이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거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기자분들이 이야기하는 게 저는 좀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많은 분들로부터 전부 추천을 다 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면서 "추천 받은 분들과 우리나라의 인재풀에서 저희가 잘 찾아서 서로 비교하고 이렇게 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공동 정부라는 건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서 임무를 맡기는 것이지, '누구 사람', '누구 사람'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인사가 인선에서 배제됐다고 해서 공동 정부가 좌초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게 미리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이지만, 안 위원장 측은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인선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 측근인 한 인사는 <프레시안>에 "어제 인선 내용은 사전에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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