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10년 넘게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 직원으로부터 상습적 폭행과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안동MBC에 따르면 지적 장애인 30명이 함께 생활 중인 안동시 모 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들이 장기간 시설 직원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급여까지 갈취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가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덩치가 큰 한 시설 직원이 장애인 1명을 방구석에 몰아넣고 “밟아 버린다”며 고함지르면서 발로 폭행했다. 또 다른 장애인은 무릎을 꿇은 채 벽에 이마를 붙이고 있었고 이를 본 다른 입소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 직원에게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한 이들은 30대 남성들이지만 정신연령이 서너 살도 안 되는 중증 지적 장애인이다 보니 의사 표현이 어려워 학대를 당하고도 외부로 알릴 수도 없었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이 이같은 문제를 원장에 제기했지만, 곧바로 묵살됐다. 가해자인 직원 A씨가 이 시설 이사장의 처조카였기 때문이다. 해당 시설에 대해 안동시 역시 매년 점검을 해왔지만 그때마다 문제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논란이 일자 장애인 권익옹호기관은 직원 A씨를 시설에서 분리 조치하고 이사장 등을 상대로 장애인 학대 사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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