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1차에 이어 전날 2차 내각 인선에도 안철수계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으로 거취 문제를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공동정부 약속이 기로에 선 분위기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인수위가 언론에 매일 공개하는 위원장 공식 일정도 이날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전날 예정됐던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오전 일정 취소했다는 것은 인수위 쪽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전날 만찬 불참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했다.
다만 전날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여러 분과에서 당선인에게 업무 보고를 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 안 위원장이 참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불참에 대해)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연이은 일정 취소에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윤 당선인이 보고 받았는지는 모르겠고 인수위원장과 관련된 입장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 개인 사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동 정부 구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윤 당선인 입장은 앞으로 공동 정부 목표를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하는 시간은 5년이라는 긴 시간"이라며 "인수위가 한 달도 안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대한민국 5년을 위해 농축되고 중요한 시간이라 그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안 위원장께서 각별히 고심하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할 거라는 기대와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굉장히 대화를 많이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만날 예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비공식 일정에서도 면담은 예정된 게 없지만 상시로 통화하고 만날 수 있는 일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진 않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1차 내각 인선 발표 이후 안철수계 인사가 배제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12일 서울경찰청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게)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공연하게 인선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에 2차 인선에선 안 위원장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2차 인선에서도 배제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차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현재 남은 국무위원직은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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