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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젠더 X' 여권 신청 시작…"증빙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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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젠더 X' 여권 신청 시작…"증빙 필요 없어"

성별란에 여성·남성 외에 X 선택란 도입…신분증 성별과 불일치 해도 신청 가능

미국이 여권 성별 표기란에 여성(F)과 남성(M) 외에 다른 성(X)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여권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다.

미 국무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1일(현지시각)부터 여권 성별란(gender marker)에 여성(F), 남성(M)이 아닌 다른 성(X)으로 표기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여권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 표기란에 X를 도입한 이유가 "우리는 LGBTQI+(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퀴어·간성) 시민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자유·존엄·평등을 증진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성 정체성과 상관 없이 모든 미국 시민들에게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누리집을 통해 여권 신청서 성별 표기란에서 X를 선택할 때 의료 문서 등 별도의 증빙을 요구하지 않으며 신청 성별이 출생증명서·주에서 발급한 신분증·이전에 발급된 여권의 성별과 일치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무부는 성별란이 X로 표기된 여권을 지참한 채 여행을 하는 것이 안전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약 70개 국가에서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하고 때로 심한 처벌을 하기도 한다"고 안내했다.

국무부는 지난해 6월 성별 표기란을 개편해 남성과 여성이 아닌 다른 성을 선택할 수 있는 여권 도입 방침을 밝혔다. 이미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X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여권이 도입된 상태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안내된 '젠더 X' 여권 신청하는 법. ⓒ미 국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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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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