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을 두고 정의당 대구시당은 윤 당선인을 향해 촛불 국민과의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12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윤석열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님의 건강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의당 대구시당은 "윤 당선인은 지난 1일 국민통합위원회 간담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 된 단결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지만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국민통합의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하며, "국정농단을 지켜보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과의 통합은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대통령 당선 이후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행보는 여가부 폐지와 장애인 투쟁 비난이었으며, 특히 오늘은 당선인이 직접 국정농단으로 파면된 박근혜 씨를 찾아와 '미안한 마음'까지 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이 진정 국민통합을 하고자 한다면, 박근혜 씨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현재 첨예하게 갈등이 표출된 여가부 폐지와 장애인 투쟁 등의 사안에 대해 피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선인 신분으로 지지세를 높이기 위해 파면된 전임 대통령을 찾아갈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해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당선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이다"고 주문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박 전 대통령과 50분 동안의 회동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 국정농단과 관련 악연에 미안함 심경을 밝히며 "굉장히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는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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