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시아대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등 군사적 지원이 러시아와 직접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대사는 이날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계속 주입해 유혈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이 우리 국가(러시아)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고 도발적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과 러시아 연방을 직접적인 군사적 대결로 이끌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 수송 호위대에 의해 수행되는 서방으로부터의 무기와 군사 장비 공급은 우리 군대의 합법적인 군사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 나라의 정책은 오늘날 우크라이나 영토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쟁의 목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점령이 아니다"면서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에서 권력을 잡은 민족주의자들을 하루 빨리 몰아내고 이 비극적인 페이지를 넘기고 상호 존중하고 평등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러시아의 전쟁 목표가 우크라이나 전체의 점령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현재 집권세력인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정권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의 협상 목표에 대해 "러시아의 안보 이익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려, 우크라이나의 중립과 비핵지위 보장, 러시아 주권 인정"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러시아 의회가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돈바스의 친러시아 지역) 도네츠크 공화국, 루한스크 공화국의 독립"을 꼽았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서방의 안전 보장을 전제로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비핵화 등에 대해서는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등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내어주는 것에 대해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대해 시인하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하는데 성공해 러시아군이 재집결, 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CBS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북동부에서 철수했고 이런 조정을 한 주된 이유는 그들이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슬로바키아가 'S-300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슬로바키아에 이를 대치할 '패트리엇 포대'를 기꺼이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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