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8억원 가까운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9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5년간 ㈜티시케이(TCK)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TCK는 일본도카이카본과 ㈜케이씨텍, 승림카본금속㈜이 합작해 1996년 세운 회사로, 반도체용 및 태양전지용 고순도 흑연제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이름은 한국도카이카본이었으나 외국인투자법인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이유 등으로 2001년 회사명을 TCK로 변경했다.
TCK가 공시에서 밝힌 사외이사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009년 1천893만원, 2010~2013년 연간 2천400만원으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이 후보자는 5년간 보수로 총 1억1천500만원가량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자는 2012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SK하이닉스[000660] 사외이사로도 일했다.
사업보고서상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2012년 5천300만원, 2013년 6천만원, 2014년 7천400만원, 2015년 8천100만원, 2016~2017년 7천800만원 등으로 단순 계산하면 그의 보수는 4억2천400만원에 달한다.
이 후보자는 이후 2019년 4월부터 LG디스플레이[034220]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LG디스플레이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7천800만원, 2021년 9천만원이다.
이들 기업 3곳에서 사외이사를 맡으며 받은 보수를 합하면 총 7억8천500만원에 이른다.
이 후보자가 장기간 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가 사외이사를 맡은 기업의 사업 분야가 산업부와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사외이사와 장관의 역할은 다른 영역으로 엄연히 구별되며 그런 (이해충돌)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경북 고성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했으며 이후 15년간 산업부에서 산업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뒤 2000년 KAIST로 자리를 옮겼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