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경제부총리와 여성가족부 장관 등 새정부 내각에 참여할 후보자 8명을 발표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필두로,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국방부 장관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숙 당선자 정책특보를 각각 장관 후보자로 발탁했다.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직접 발표한 윤 당선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 줄 분이신가에 기준 두고 선정을 해서 검증을 했다"고 했다.
관심을 모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자 20대 국회를 통해 정계에 진출한 추 의원이 발탁됐다.
윤 당선인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능력을 높이 평가 받아온 분"이라며 "우리 경제가 제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활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와 함께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장관에는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이 후보자로 내정됐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 당선인의 당내 경쟁자였던 원 후보자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윤 당선인에 힘을 보탰다.
윤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에 대한 부동산 정책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원 후보자를 소개하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민의 내 집 마련과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해 부동산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폐지를 공약했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 당선인 정책특보를 발탁했다.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인 김 후보자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성평등보다 가족‧청소년 복지 정책 전문가로 평가되는 김 특보는 지방선거 뒤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대체 조직 신설 작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영유아 보육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없는 수요맞춤형 육아지원정책 포함한 가족정책 설계 등 공약의 밑그림 그려왔다"며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인구대책과 가족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예비역 중장인 이종섭 전 합참차장을 발탁했다. 이 전 차장은 현재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한미동맹 중심성을 강화하는 윤 당선인의 기조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군사작전과 국방정책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 인정받아온 분"이라고 이 후보자를 소개하며 "튼튼한 안보와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로 <중앙일보> 부사장을 지낸 박보균 특별고문을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언론인 출신인 박 전 부사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편집인을 거쳤으며, 지난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이후 현재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으로 위촉됐다.
윤 당선인은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한국신문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한만큼 언론과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박 후보자를 소개했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발탁됐다. 이 후보자는 기술혁신경제학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윤 당선인은 "첨단 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고,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 밑그림 그려낼 적입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2020년 초 대구에서 코로나19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했던 인사다.
윤 당선인은 "당시 중증환자와 일반 중증긴급환자에 대한 진료가 공백 없이 운영되도록 틀을 잡은 분"이라고 소개하며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전문가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진료와 의료 행정가를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이 발탁됐다.
윤 당선인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인 이종호 후보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신 분"이라고 소개하며 "역동적인 혁신 성장의 소재가 되는 첨단 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각을 위한 1차 인선을 마친 윤 당선인은 "나머지 분들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국민들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국회에서 펼쳐질 인사청문 정국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당부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고위 공직의 인선과 검증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며 "더는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내각에 2030 젊은 장관이 포함되지 않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할당이나 안배라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각 부처를 가장 유능하게 맡아 이끌 분을 찾아 지명하다보면 (다른) 공직이 많고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세대, 남녀가 균형있게 잡힐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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