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 정부 조직개편 작업을 일단 미루고 현행 정부조직법 체제에 따라 조각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관련 기사 : 안철수 "정부조직 개편 추진 안 해")함에 따라, 경제부총리를 시작으로 한 국무위원 인선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총리 등 1차 내각 인선 발표 시기에 대해 "오는 10일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발표는 "(당선인이) 직접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어제도 검증 보고서가 오지 않았다"면서도 인선 작업을 최대한 서두르겠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은 전날 "아직 경제부총리 후보들 (인사)검증 보고서가 한 명도 안 왔다"며 "4명이 다 와야 낙점을 할 것 아니냐"고 말해, 경제부총리 인사가 4배수 추천 후 검증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인수위 주변에선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현재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에는 김소영 인수위원이 유력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때처럼, 유력 후보자들 이름이 먼저 언론에 거론된 뒤에 이에 대한 여론 동향을 살피는 수순으로 보인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같은 당 신용현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백경란 인수위원(성균관대 의대 교수)도 질병관리청장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복지부 장관에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 김현숙 숭실대 교수(전 국회의원)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총리 자리에는 윤석열 캠프 정책자문단에 속했던 정철영 서울대 교수와, 안철수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고, 나경원 전 의원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자리로 입각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장 실장은 "행안부, 교육부 장관 (인선) 보도는 오보"라며 나경원 전 의원 입각설 보도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 실장은 이주 내내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도 않았고, 6일 현재까지 후보자 인사검증이 다 이뤄진 부처는 1개에 불과하다'며 내각 인선 관련 보도는 지상(紙上)발령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가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권춘택 전 주미대사관 정무2공사가 유력하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장은 '현직 대통령'이 지명하고 당선자 신분에서 지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정원(인선) 컨셉트는 정치를 완전히 배제하고 아주 유능한 조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밝혔다.
권 전 공사와 변영태 전 상하이 총영사, 이범찬 전 차장보 등 국정원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기류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조태용·김회선 등 관련 경력이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거론됐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윤 당선인 특사단을 이끌고 방미했던 박진 의원이 유력하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전 외교부2차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현 정부직제 기준) 자리로 정리되는 기류다.
한편 장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에 대해서는 "기다려 달라"며 "(10일에) 같이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협조 잘 되고 있다. 임시국무회의까지 열었고 나머지 금액도 협조해주시기로…(하지 않았느냐)"라며 "5월 10일에 대통령과 최소한의 참모들이 집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 명칭은 '윤석열 정부'가 유력하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윤석열' 하면 공정과 정의, 상식(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분명한데, 그 단어 외 어떤 게 더 좋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윤 당선인의 상징성보다 명확하게 우리 정부의 방향에 대해 나타낼 수 있는 단어가 있을지 고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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