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채희봉 사장의 '임기말 호화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반박했지만, 명쾌하지 않은 해명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출장 계획 시 벤츠 S 클래스 렌트 등의 의혹이 계속되는 만큼 객관적인 자료를 공개하며, 명확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가스공사는 모든 출장 비용 집행을 여비 규정에 따랐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자료공개에 검토 중 되풀이... 주장만 실린 해명문
<프레시안>은 지난 4일 '가스公 채희봉 사장, 임기말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해명해야...' 기사를 통해 올해 2월 호주 해외출장에 관한 의혹 제기를 보도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 언론부는 이날 오후 해명보도 자료를 통해 "해당 출장은 가스공사의 그린 수소 사업 추진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예산 낭비성 출장'에 대한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명확한 해명을 위해 <프레시안>에 제공하기로 했던, 대외비 사항이 비식별화 처리된 '출장 관련 보고서'는 가스공사 해외수소사업부에서 제공을 하지 않아 객관적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언론부는 "그린수소 도입을 위한 호주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했다"며 "이번 출장에서 투자 진행을 위한 수소사업 관련 기업 CEO들과의 면담을 추진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내부 직원들의 '외유성 호주 출장 지적' 현수막 게시에 대한 '고발' 압박 의혹에 대해서는 "허용되지 않은 장소의 게시물이므로 노조에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며 "노조가 공사가 요청한 자진 철거 시한까지 철거하지 않아 공사에서 현수막 철거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을 설치한 노조측에 자진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사가 철거 조치할 것임과 허위사실 적시에 대한 법적 조치 의사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가스公 여비규정과 다른 견적 요청 논란...추가 제보도 잇따라
가스공사 해외수소사업부는 지난 2월 7일 호주 출장 항공권 입찰을 위한 공고 했다.
해당 공고의 자료에는 대한항공으로 운임 유형을 '플랙스'로 '마일리지 적립'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채 사장의 경우 창가, 앞쪽 요청에 모 직원도 복도 맨 앞 자리로 요청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지난 2016년 11월 21일 여비규정을 개정을 예고하며, 국외 출장 항공권 입찰 관련 "견적 의뢰 시 프리미엄이코노미 좌석요구 등 불필요한 요청 불가"라고 명시돼 있었다.
가스공사는 "공사 여비업무처리지침 제9조에 항공권 견적공고 시의 좌석등급 기재를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로 한정하고 있으며, 실제 호주 출장자들은 규정에서 명시하는 항공권 좌석 등급을 배정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좌석 위치 요청 등은 비용 상승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비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며, 출장자들이 이용한 항공편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존재하지 않고 이러한 좌석을 요청하거나 실제로 탑승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가스공사가 이용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인천-시드니 운항 A330-300 항공기의 '이코노미 맨 앞자리'는 '전방선호 좌석'으로 별도 표기되어 있다.
대한항공 유료좌석 요금표에 따르면 장거리 항공편(인천-호주)의 경우 예약 등급에 따라서 최대 7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가스공사가 견적시 별도로 추가 명기한 '플렉스'를 명기했다. 이는 대한항공 운임조건 유형으로 일반석 기준 세이버, 스탠다드, 플렉스가 있는데 플렉스가 가장 비싼 유형이다.
대한항공 '운임 및 서비스 요금표' 2022년 4월 1일 기준 인천-호주 노선 '플렉스'와 '스탠다드' 왕복운임 최대차이는 프레스티지석 110만 원, 이코노미는 247만 원이 발생한다.
한편, 채 사장의 외유성 호화 해외출장 의혹에 시발점이 된 가스공사 내부 작성으로 추정되는 문서의 진위 여부와 해당 내용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또한 채 사장과 공사 내부의 다른 문제점,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제보들도 이어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 받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