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경찰이 해당 의혹의 핵심인물인 전 경기도청 사무관(5급) 배모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배 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초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0시간 동안 실시된 경기도청 총무과 및 의무실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과 동시에 배 씨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배 씨가 부재 중이어서 배 씨의 귀가 후부터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김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으며 현재 김 씨에 대해 제기된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불법 처방전 발급 등 각종 의혹과 연관된 핵심인물이다.
경찰은 배 씨의 변호사의 입회 속에서 1시간 가량 진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배 씨가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월 말 배 씨를 출국금지 조처한데 이어 20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달 14일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지사와 김 씨 및 배 씨 등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경기도가 지난 달 25일 배 씨의 도청 근무기간(2018년 7월 ∼ 지난해 9월)까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가 포함된 고발장을 접수하자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이처럼 수사가 본격화되자 일각에서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 씨의 소환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단계로, 관련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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