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 군이 민간인을 집단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한 민간인 학살 정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시 민간인 학살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최 대변인은 "아울러 독립적인 조사를 통한 효과적인 책임 규명이 중요하다는 유엔 사무총장의 4월 3일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에서 민간인 복장의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효과적인 책임규명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가 필수적"이라며 유엔 차원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규정하면서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공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부차에서의 민간인 시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자작극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차에서 러시아군 범죄를 입증하려고 공개한 모든 사진과 영상은 또 다른 도발"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군 병력이 지난달 30일 부차에서 모두 철수했고 점령 기간 중에도 민간인들은 자유롭게 마을을 돌아다니고 대피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 우크라이나가 도발을 빌미로 폭력 사태를 확산시키려 하는 상황을 논의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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