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중심인 부산 사상구청장 자리를 두고 여야 후보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사상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으로 민주당으로서는 상징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상해(민주당, 사상구2) 부산시의회 의장은 5일 오전 11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년, 꿈에서도 잊지 않고 사상의 발전, 사상의 도약만을 염원해 왔다"며 "이제 그 염원을 현실로 이루겠다. 제 모든 열정을 바쳐 오로지 사상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상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부민(사상구1) 전 부산시의원이 지난달 시의원 직을 내려놓고 일찌감치 경선에 뛰어든 상황이다. 김 전 시의원은 "제6대 사상구의원부터 8대 시의원까지 8년간의 의정활동과 사상구의 미래와 문화발전을 위해 직접 활동하고 경험하면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왔으며 지방단체장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착실히 갖추어 왔고 사상구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제가 사상구청장에 도전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시의원은 이미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까지 등록하고 경선을 준비 중이고 신 의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은 늦어도 4월 말에는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게 사상구청장 자리는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이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보좌관을 맡았던 강성권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상구청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여성 캠프 관계자 폭행 문제로 후보자 자격을 잃은 것부터 시작이었다.
민주당은 곧바로 강 전 행정관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고 김대근 전 사상구청장이 대신 출마를 했지만 선거 당시 토론회 고의 불참 등의 논란이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되면서 당선무효형이 내려지면서 지난해 8월부터 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부산 사상구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 자질 부족, 구청장 공석 발생 등 민주당으로서는 실망한 구민들을 위해서도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이다.
신 의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도중에 물러난 것은 민주당 일원으로 유감스럽고 아쉽다"며 "민주당에서 구청으로 나서는 모든 후보자들이 강한 경계심을 갖고 확고한 도덕성과 인성을 갖추고 주민의 기대에 다시 부응하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뚜렷한 후보자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예비후보는 황석춘 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특보가 등록하긴 했지만 오보근 전 부산시의원, 조병길 사상구의회 의장이 도전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경쟁력 부분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약세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새로운 인재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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