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에 이어 '장애계 때리기'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듭되는 장애인 혐오 논란에 "사과할 일 없다"면서 "오히려 저에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 씌우려 했던 것에 사과한다면 받아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이 아니라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 방식을 비판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전장연 측에서 본인들에게 비판의 요소가 있으니 '왜 우리를 비판하냐'가 아니라 '왜 장애인을 혐오하냐'로 틀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출근투쟁'을 두고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는 이기적이고 비문명적인 투쟁 방식"이라고 비판해 '장애인 혐오' 논란을 빚었다.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출근합니다'라는 이름의 출근투쟁은 장애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지체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한다. 지하철이 가장 붐비는 출근 시간, 휠체어 장애인들이 지체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을 타고내리기를 반복한다.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휠체어 장애인은 이용이 거의 불가능하게 설계됐다는 점을 꼬집고자 '직접 보여준다'는 취지다.
전장연을 비롯한 장애계는 2000년 '오이도역 리프트 참사' 이후 엘리베이터 설치 100%를 골자로 한 이동권 보장 투쟁을 이어오다, 최근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들어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전장연 측에서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 94% 달성하기까지 21년을 싸웠다. 이명박 시장, 박원순 시장 때도 100% 하겠다 했는데 결국 안 되더라. 이렇게라도 끊임없이 호소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라는 앵커의 말에도 이 대표는 "0에서 94까지 올라가는 동안 서울지하철 마비시켰나. 정치인들 설득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조금씩 늘어난 결과"라며 "94에서 100으로 가는 과정 중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같은 투쟁 방식은 최근 몇 달 사이에 나온 것"이라면서 "결국 무엇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로 보인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오 시장이 여기에 대해 실권이 있다 해도, 오 시장은 엘리베이터 확대를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3년 내로 마치겠다고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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