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정신질환자의 자해나 타인을 가해하는 등의 응급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민간병원 2곳에 24시간 응급입원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도는 의왕 계요병원과 수원 아주편한병원 2개 기관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이들 2개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병상 가운데 각 3개 병상씩 총 6개 병상이 24시간 응급입원 병상으로 지정돼 정신응급 상황 발생시 활용하게 된다.
도내 24시간 운영 정신응급의료기관은 현재 용인에 위치한 새로운경기도정신병원과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2곳으로 모두 공공의료기관이다.
도는 향후 정신응급의료기관을 민간병원으로 점차 확대하기로 하고, 이번 선정된 2곳 외에 추가로 2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치료를 받지 않는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통계에 따르면 자·타해 위험이 높은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 건수는 2020년 888건에서 지난해 1148건으로 29.4%가 증가했다.
특히 도내 중증 정신질환 미치료자가 59%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통상 전체인구의 1%를 정도를 정신질환자로 추계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2020년 12월 말 기준 경기도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인구는 1123만6053명으로 이 가운데 1%인 11만2000여명이 정신질환자로 추정된다.
현재 도에 등록된 정신질환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자 1만6452명과 정신의료기관 치료자 2만9450명을 합친 4만5902명으로 41% 수준이다. 따라서 나머지 6만6000여명(59%)이 미치료자로 추정되는 셈이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정신질환은 계속해서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처럼 치료를 받지 않는 중증정신질환자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시 입원치료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질환자의 응급상황에 가장 먼저 대처하게 되는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과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에서 정신질환으로 응급입원한 사례는 1148건으로 하루 3.5건에 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