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이사 사장을 두고 '청와대의 알박기 인사'로 규정한 데 대해 민주당이 "집권 후 '낙하산' 자리 찾는데 혈안이 된 듯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986년 입사해 36년간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한 박두선 전 조선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두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감사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인수위와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음해를 계속하고 있다"며 "대통령 동생과 특정 대학교의 동기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은 참으로 허술하고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고수석대변인은 "근거도 없이 사돈의 팔촌 따지는 식으로 대통령을 결부시키는 것이 '상식이 지켜지는 것'이냐"며 "인수위와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전례 없는 모욕주기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
고 수석대변인은 "인수위의 알박기 운운하는 주장은 인수위가 집권 후 인사문제에만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는 방증으로 보일 뿐"이라며 "정작 할 일은 안 하고 집권 후 '낙하산' 자리를 찾는데 혈안이 된 듯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나와서 대우조선에서 36년간 일하다 대표로 선인된 일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인가"라며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경관위(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5월7일에 구성된 이래, 위원 8명 중 7명이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인수위의 논리대로라면, 이 경관위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정권 말기 알박기 위원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결국 인수위가 감사원 조사 요청을 한 이유는 정권 말이라는 시기, 선임된 사장이 문 대통령 동생의 동창이라는 관계라는 2가지 '느낌적 느낌'이 전부란 소리"라며 "이런 태도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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