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수성을)이 3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직 사퇴와 더불어 일부 발언을 두고 지역에선 날선 비판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3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홍 의원은 수성구 수성못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의 선의의 경쟁이 아름답게 마무리됐고 새 정부 출범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치에서 비켜나서 체인지 대구를 통해 다시 대구의 영광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출마선언 후 일부 발언 내용을 두고 오히려 지역에선 부정적인 시선들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시장 당선 뒤 국회의원직 사퇴 발언 논란
먼저 국회의원직 사퇴를 두고 홍 의원은 "아직 시장도 안 됐는데 무슨 국회의원 사퇴하라고 하느냐" "난센스고 지역구인 수성구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시장도 안 됐는데 사퇴부터 하라는 거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 3호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전 30일까지 직을 그만 둬야 한다.
이와 관련 이번 6·1 지방선거와 같은 날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진행하기 위해선 홍 의원은 오는 4월 30일까지 국회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하지만 홍 의원이 5월 1일 이후로 사퇴를 미룰 경우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지게 된다.
한 마디로 홍 의원이 사퇴를 미룰 경우 대구 수성을의 국회의원 자리는 공석이 될 수밖에 없으며, 선거를 진행하는 비용 또한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 지지층 자극 발언 이어 윤 당선인과의 거리두기 논란
여기에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대구시장의 "차기 대구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불편함을 내비치며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해 상심에 빠진 권 시장의 지지층을 자극했다.
아울러 "50년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변화와 쇄신을 이끌고 이를 힘있게 추진할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난 20여년 간 그랬던 것처럼, 중앙 정부가 주는 예산에만 매달리는 '천수답 행정'으로는 대구 도약은 어렵다"고 밝혀, 일부에선 "중앙(윤 당선인)과 거리를 두는 것이냐?"는 등 우려까지 일고 있다.
특히 통합신공항과 산업구조 대전환, 취수원 다변화 등 중차대한 사안들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협력관계가 절실한 대구시의 입장과는 상반된 발언이라 논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 출마가 잇따르고 있지만 권 시장이 불출마 선언 이후 홍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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