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양민학살 등 현대사 비극을 다루고 있는 KTV(한국정책방송)가 '영상기록 진실 그리고 화해' 편을 통해 '완주 민간인 희생사건'을 방영해 전북지역 비극의 역사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
30일 완주군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6.25전쟁 당시 완주 동상면 신월리에서 벌어진 비극의 현장을 지난 27일과 29일 되돌아보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민간인 희생사건을 심도 있게 다뤄 관심을 끌었다.
오는 4월 1일에 재방영될 예정인 이 프로그램에서는 1950년 발발한 6.25동란은 평화롭게 이웃해 살던 동상면민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우리 역사에 깊은 상흔을 전했다.
KTV 제작진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동상면 신월리 원신마을에서 6.25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비극의 현장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 활동가들을 조명했다.
동상면은 6.25당시 빨치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좌익과 우익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희생됐고, 특히나 당시 면 소재지였던 신월리 원신마을은 좌익과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번갈아가면 자행된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다.
사상과 이념을 달리한다는 이유만으로 얼굴을 마주했던 이웃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주검으로 남겨졌던 비극의 현장은 현재 동상저수지로 변해 물에 잠겼고, 1000여 동상면민의 아픔과 슬픔은 심연처럼 깊은 가슴 속에 아직도 담아져 있다.
억울한 죽음에 한이 맺힘에도 부역자로 몰려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명예와 신원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아 동상면 주민들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활동이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최 전 면장을 중심으로 6.25 민간인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실규명 활동을 전개, 지난해 말까지 51건의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한편 완주군은 동상면 주민들의 뜻을 모아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주민화합을 통해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자 동상면민운동장 주변에 추모비 건립과 충혼탑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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