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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찬스 나주고, 남편찬스 내주고'…군산대판 '봉이 김선달' 교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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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찬스 나주고, 남편찬스 내주고'…군산대판 '봉이 김선달' 교수의 두 얼굴

국립대학교인 전북 군산대학교의 교수가 자신의 전공분야를 다루는 중소기업을 설립하고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등 영리행위 의혹이 일고 있다.

군산대 토목공학과 교수이자 현재는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A 교수가 의혹의 한가운데 서 있다. 한마디로 말해 겸직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로 버젓이 직무행위 영리행위 금지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기획처장과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는 등 각종 사업과 연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점을 이용, 자신의 회사를 군산대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는 '가족회사' 운영 대상에 포함시켜 놓고 오랜 시간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수면 위로 떠올라 있다.

ⓒ이하 프레시안

'가족회사'제도는 교직원과 친·인척으로 묶여 있는 관련 회사를 지원해주기 위한 것이 아닌 지역기업에 맞춤형 교육과 연구협력으로 맺어진 하나의 운명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군산대 산학협력단장인 A 교수는 이런 혜택이 해당 기업에 제공된다는 점을 공적인 위치에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자신이 설립한 '(주)씨엔텍'이란 회사를 군산대 '가족회사'에 버젓이 등록하고 지난 10년 동안에 걸쳐 각종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교수가 군산대에 발을 들여 놓은지가 올해로 30년째. 지난 1992년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7년이 흐른 1999년 9월 1일자로 '씨엔텍'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기업형태는 '중소기업'으로 돼 있고, 업종은 '건물 및 토목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이다.

그가 설립한 이 회사에서는 건축공법 개발 및 컨설팅, 계측 및 토목 관련 서비스, 센서 및 조립그속제품 제조가 주요 사업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취급품목으로는 지반조사를 비롯해 건축공법개발, 지반공학설계, 기계설비 엔지니어링, 센서, 유티트, 조립금속제품을 다루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내용과 취급품목이 그의 연구분야에서 하나도 빼놓을 것 없을 정도의 '일심동체', 즉 하나의 몸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학교 안팎에서 한 목소리로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그는 현재 군산대에서의 막강파워를 보유한 교수를 떠나, 대한토목학회 전북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의 입지를 자신의 회사로 이어가고 있다는 강한 의심을 만들고 있는 대목이다.

세간의 이목이 석연치 않게 쏠리자 그는 자신이 맡고 있던 대표이사직을 부인에게 넘기게 된다. 그가 부인인 B 씨를 대표이사직에 등재시킨 것은 지난 2015년 10월 12일이다. 이 당시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주(보통주) 48%를 부인 B 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주)씨엔텍이란 회사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와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실상 대표이사직에서만 물러나 있을 뿐 회사의 운영은 현재도 그가 관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교수직과 회사 대표의 모습과 같이 '겉 다르고 속 다른' 그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은 군산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 홈페이지가 그대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군산대의 '가족회사' 제도 도입이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이후 현재 해당 사업단 홈페이지에도 'A00'라는 이름의 '씨엔텍'과 'B00'이라는 '씨엔텍'의 이름이 함께 일곱 차례씩 기재돼 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말해, A 교수는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 스스로 꺼내든 '본인 찬스'와 함께 '남편 찬스'카드마저 꺼내든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씨엔텍의 군산대학교 가족회사 포함여부를 묻는 [프레시안]의 취재진 물음에 A 교수는 "(씨엔텍)은 가족회사가 아니다. (군산대 가족회사에) 포함이 안돼 있다. 잘 모르겠다"고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어 씨엔텍의 대표이사 변경을 묻자 그는 "대표이사 변경이 무엇이 잘못된거냐, 남 회사까지 물어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월권 아니냐"라는 등 불쾌함을 드러냈다.

[프레시안]은 군산대 링크플러스사업단에서 '가족회사' 운영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A 교수와 (주)씨엔텍 관계 여부를 확인하자 "취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 기사를 쓰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되려 반문한 뒤 "이런 내용이라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한편 군산대학교에는 사적 이해관계 신고 등 직무 관련 영리행위 등 금지와 직무 수행 시 지연·혈연·학연·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특정인을 차별하면 안된다는 점 등 '교직원행동강령'을 마련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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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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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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