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청와대 집무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3%,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 36%로 나타났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용산 이전에 찬성하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7%), 보수층(60%), 윤 당선인 직무 긍정 전망자(60%), 60대 이상, 대구·경북(이상 50%대) 등에서 많은 편이지만, 그 외에서는 현 청와대 집무실 유지 쪽에 더 힘이 실렸다. 특히 무당층·중도층은 윤 당선인의 향후 직무 수행 전망을 밝게 보면서도 집무실 이전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해선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39%, '사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50%으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해 11월 초 같은 조사에서는 찬성 44%, 반대 48%로 양론이 엇비슷했다.
윤 당선인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지를 물은 조사에선 55%가 '잘할 것', 40%가 '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제20대 대선은 역대 최소(25만)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만큼, 당선인에 대한 기대도 첨예하게 갈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긍정적 전망(50%대)이 부정 전망(40% 내외)보다 높았다.
전임 대통령들의 당선 초기 직무 수행 긍정 전망이 80%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윤 당선인의 향후 국정 운영 기대치는 과거보다 낮은 편이다.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인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선인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87%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44%였다. 부정 평가는 51%였고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 1순위가 7개월 만에 '부동산 정책'에서 '새 정부·당선인에 비협조'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정권 이양기를 맞아 문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바가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점 조사에서도 첫째가 '통합/국민화합/협치'였다"고 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7%,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17%, 정의당 5%, 국민의당 4%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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