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은 정치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각)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으로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긴장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나라가 이러한 위반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북한이 주민들의 안녕보다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사키 대변인은 "북한이 진지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적 방식의 해결을 언급했다.
그는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며 "북한은 불안정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각 측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국면에 착안해 대화와 협상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힘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중 양측이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한 일치된 입장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둔 중국 입장에서 대외적으로 안정적 환경이 필요하고,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등 고강도의 군사 행동에는 제재에 보조를 맞춰온 만큼, 이번에도 제재 부과 자체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한국 시각) 오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유선 협의를 갖고 이날 발사에 대해 "북한이 약속한 모라토리엄의 파기이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이번 발사가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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