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곳곳에 내걸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 상록수역 사실상 유치' 홍보 현수막을 두고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단체장이 자신의 '임기 중 치적' 홍보를 위해 게첨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공직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24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인 지난 달 말께 관내 곳곳에 GTX-C노선 안산 상록수역 포함을 자축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수십여개가 목격됐다.
각 동 위원회 또는 주민단체 명의로 게시된 현수막은 지난 달 24일 국토교통부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제안한 4개 추가역(상록수역 등)이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 적격성이 확보돼 실시협약안에 반영했다"는 발표 내용이 전해진 직후 일제히 내걸렸다.
특히 이 현수막은 시장의 지시로 게시가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돼 그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안산시 상록구청장 A씨는 지난 달 25일 총 17명이 모여있는 '상록구 동장단'이라는 명칭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단체 대화방에 '어제 시장님 시장님 사항이다'라며 'GTX-C노선 상록수역 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것에 대해 각 동 단체들이 현수막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외부에는 나가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면서 '각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해당 SNS 대화는 대선 2주 가량 전에 오간 것으로, 현 시장의 임기 동안의 치적 홍보와 함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약인 '상록수역을 신설하는 C노선'을 집중 홍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메시지 작성 명의자인 A구청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A구청장은 "당시 행정지원과장이 각 동장들에게 협조를 구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해당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직접 대화도 남기고 했지만, (본인은) 전혀 그런 대화를 남긴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 선거운동으로 보기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현수막 게시를 각 동에서 직접 한 것은 아니고, 각 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며 "안산 주민이라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문구이기 때문에 특별히 현 시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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