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13일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임명했다.
안 대표와 합의한 국정 공동운영 구상을 연착륙시키는 한편, 대선 승리 주역인 국민의힘 내부 인사들에게 새 정부의 밑그림 작업도 일임한 셈이다.
윤 당선인은 이 같은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하고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겠다"면서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인수위원장으로 안 대표를 선임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내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나 역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단일화와 함께 국민의힘과 합당에 합의했던 안 대표는 인수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부터 참여하게 됐다. 안 대표는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 발탁될 가능성도 높아 행정 경력을 쌓으며 정치적 기반 다지기를 모색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당초 인수위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권영세 의원에 대해선 "풍부한 의정경험과 경륜으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면서 "안 대표와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지사를 기획위원장으로 발탁한 배경으로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왔다"며 "기획위원회는 내가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새 정부의 정책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윤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안 위원장과 권 부위원장, 안 기획위원장을 구심으로 하는 삼각 체제로 구성되며, 7개 분과에 24명의 인수위원들이 포진한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 분과, 외교안보 분과, 정무‧사법‧행정 분과, 경제1 분과, 경제2 분과, 과학기술‧교육 분과, 사회‧복지‧문화 분과로 구성된다.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 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도 인수위 편제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비상대응 특위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겸직한다. 윤 당선인은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과 방역, 의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안 위원장이 방역과 의료분야 전문가라서 내가 부탁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국민통합위원회는 유능하고 능력 있는 국정운영으로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균형발전 특위는 지역 공약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시키고, 국민들이 어디에 살든 기회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했다.
한편 24명으로 구성되는 인수위원은 이번 주 내에 선임해 안 위원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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