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갈등과 분열 씻고 통합을", 윤석열 "많이 가르쳐달라"

당선 축하 통화, 文대통령 "공백 없게 지원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 되도록 통합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윤 당선인과 전화 통화하고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달라"며 "빠른 시일 내에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게 많고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 관리를 잘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과 가진 통화와 별개로 문 대통령은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낙선하신 분과 지지자들'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잠시 브리핑을 중단하기도 했다.

잠시 후 다시 브리핑을 이어나간 박 대변인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이날 통화는 5분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낙선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도 곧 통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