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5일 무안군 현경면 소재 서남부채소농협을 방문해 양파 저장현황을 점검하고 지역농협 조합장 등과 조생양파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논의해 도 자체적으로 조생양파 100ha를 긴급 시장격리 하기로 했다.
이날 점검에는 전남도, 무안군, 농협전남지역본부,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무안농협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지난 1월부터 가락동 도매시장 양파 낙찰가격이 1kg당 500원 이하로 급락해 3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3월 하순부터 수확하는 햇양파 가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또 양파가격 폭락 원인은 코로나19로 양파 소비가 줄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지난해 말까지 출하량이 감소한 후 그동안 출하를 미뤘던 많은 물량이 1월부터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여러 차례 정부와 수급 회의를 갖고 가격안정을 위한 저장 양파 시장격리와 조생양파 산지 폐기를 건의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저장 양파 2만t을 신청받아 오는 4월 말까지 시장격리하고 이후 깐 양파 또는 가공용 등으로 출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업 참여 농협(농가)에는 1kg당 200원을 국비와 지방비로 각 50%씩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정부는 제주도 극조생 양파 44ha도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수급 대책이 양파가격을 올리는데 턱없이 미흡하고 이행조건이 까다롭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발표한 저장 양파 2만t 출하 연기와 제주도 조생양파 44ha 산지 폐기는 수급 대책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협, 농가의 어려운 경영 여건과 양파 출하를 목전에 둔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 당초 정부 계획을 보완해 도 자체 조생양파 긴급 시장격리 100ha를 추가로 지원하겠다”며 “지원 이후에도 조생양파부터 중·만생 양파까지 수확기 가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는 물론 도 차원의 추가대책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정부 사업으로 선정된 무안농협의 채소류 출하 조절시설 지원사업을 조기 완공해 농업인이 힘들게 재배한 양파가 제값을 받도록 도매시장 출하 물량 조절 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산 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 전남은 전국 1만7521ha 중 30%인 5191ha를 재배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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