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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이재명 인터뷰 "자수성가 이재명, 한국 역사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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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이재명 인터뷰 "자수성가 이재명, 한국 역사와 유사"

"집권 경험 없는 윤석열, 부정부패와 싸운 이미지 덕에 대중 지지 얻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한국의 역사와 유사하다"며 "만약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송판' 이상을 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타임>은 4일 인터넷판에 '자신의 어린 시절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장과 1시간 가량 화상으로 진행됐다.

<타임>은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선보인 태권도 발차기와 '송판' 격파 시범을 인상적으로 묘사하며 "만약 이 후보가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단지 '송판' 이상의 것을 깨트리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로, <타임>은 "유권자들은 청와대에 누가 가더라도 한국 사회를 고통스럽게 하는 만연한 불평등을 해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와중에 지방의 공무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한, 일련의 스캔들(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로 확연히 부각되었다"고 설명했다.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 갈무리.

<타임>은 이 후보의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소년공을 거쳐 변호사가 돼 행정가와 정치인의 면모를 갖추기까지 생애를 자세히 기술했다. 

<타임>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대유행을 비타협적으로 다루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면서 "그림자에 쌓여있던 종파(신천지)의 지도자와 순발력 있게 협상을 벌이고", "모든 시민에게 결론적으로 100만 원이 지급되는 보편적 기본소득(UBI) 정책(경기도 재난지원금)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의 당선으로 보편적 기본소득이 실현된다면) 한국은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기에 보편적 기본소득을 채택한 유일한 주요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타임>은 보편적 기본소득과 같은 이 후보의 정책은 "실제로 자신이 겪고 불공정을 경험한" 것이 추동력이 됐다며 "그 절박한 느낌은 분명히 저의 정치 경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원동력이 됐다"는 이 후보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성장기의 고통은 여전히 한국 사회를 괴롭히는 사회적 불의에 대해 젊은 이재명의 눈을 뜨게 했다"고 평했다. 

관련해 이 후보는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제 실수이며,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서는 구조적인 사회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떤 사람도 나와 같은 삶을 살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타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한국 역사와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1950년 한국전쟁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구 5000만 명에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으며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세계적인 기업뿐 아니라 K-POP을 포함한 한류가 엄청난 추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했다. 

관련해 이 후보는 "한국의 전통적인 영향력은 영토와 인구 면에서의 한계에 의해 제약을 받지만,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타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은 한국을 다시 한번 어깨 너머로 보게 했다"며 한반도의 현실을 직시했다. 

이어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부활된 뒤 18개월 동안 놀라운 남북 대화 협상 과정을 보여준 '햇볕 정책(sunshine policy)'을 계속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군사적인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어떤 자극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후보의 말을 전했다.

<타임>은 이 후보에게 "김정은을 향한 이 후보의 메시지가 무엇이냐?"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미사일 시험과 같이 단계적 긴장 확대는 그들을 국제 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킬 뿐이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북한 자체의 발전이나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러시아의 공격에 분노"하며 "국제사회가 한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형태의 침략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재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이 외에도 이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사실, 부인 김혜경 씨의 도청 비서 갑질 의혹, 대장동 사건 연루자들의 사망 등을 언급했다.

<타임>은 "이 후보의 희망은 진보 유권자들이 그에게 응해 결집해 주는 것, 일반 국민들이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이 난국을 꿰뚫어 보는 것, 그리고 진정한 변화를 추진할 비전과 실적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약속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스스로 살고 경험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이 후보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타임>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부패 사건을 수사하며 이름을 알렸다"고 소개한 뒤 "집권 경험은 없지만 부정부패와 싸운 이미지 덕에 '포퓰리스트'가 됐다(대중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했다.

<타임>은 또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학력 위조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무속인·항문 침술사(shaman and an anal acupuncturist)와 연관 의혹이 있어 "(대중들에게) 영감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인터뷰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 대선 때마다 당선자를 예측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왔던 타임지가 이 후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 것은 미국 정가가 이 후보를 가장 강력한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미동맹, 외교 안보 등에 있어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미국 정가의 평가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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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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