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완전 해제에 이어 거리두기도 완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는 거리두기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2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할 때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의 강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확진자 자체 억제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를 위한 관리에 주력하면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에 따르면 금일 중 방역의료분과위원회가 열리고 내일(3일)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개최가 예정됐다. 손 반장은 이들 회의에서 "현재 방역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들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당국자를 통해 13일까지 예정인 현행 6인-10시인 거리두기를 조기 조정할 가능성이 언급된 셈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 현재의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목표의 관점에서 조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며 거리두기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이밖에도 신속항원검사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완전 대체하는 가능성도 논의하는 등 오미크론 상황에 맞춰 기존 차단과 억제 중심에서 만들어졌던 각종 체제를 하나둘 해제하거나 대체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손 반장은 "유행이 증가하면서 검사 확진율이 올라감에 따라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예측도도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며 "신속항원검사로 PCR 검사를 대체하자는 현장 의견은 계속 나오고 있다"고 관련 사실은 인정했다.
손 반장은 다만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의료진이 검사하는 경우와 일반 국민들이 하는 경우에 검사 정확도가 꽤 차이가 난다"며 "정확도 측면에서는 의료진이 하는 전문적인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상당히 더 높"은 만큼 신속항원검사로 완전 대체 여부는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출입 매체에 "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는 건의가 많은데,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미 미국과 프랑스 등 오미크론 대유행이 일어난 일부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