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 설치를 두고 경북 포항 지역사회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3일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지주사의 탈(脫)포항을 당장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여성단체들은 포스코의 지주사 서울 설치와 관련해 포스코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촉구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1968년 영일만의 모래벌에서 태동해 지금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포항시민은 늘 함께해 왔다”며 “포항 땅이 내 자식, 내 후손들이 살아갈 땅이기에, 이 땅위에서 큰 성장을 하고, 더 큰 기업으로 우뚝 선 ‘포스코’가 포항시민의 자부심이 되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54년간 포항과 포스코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포항과 포스코는 공생∙공영의 공동체로 생각해왔다”며 “그런 포스코가 지주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알맹이는 서울에 두고 포항에는 껍데기만 남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래기술연구원 서울 설치는 4차 산업 시대에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포항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포항 죽이기 행위이다”며 “이러한 결정으로 포항과 포스코 공멸이 시작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는 “이 땅 위에서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포항 살리기’에 포스코가 앞장 설 것을 촉구한다”며 “포스코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모든 방안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리는 범시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포스코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등 연구시설 포항 설립, △지역 상생협력 대책에 대한 입장 표명, △철강부문 재투자 및 신사업에 대한 투자확대 입장 표명 등 시민 4대 요구사항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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