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 제대로 다시 배우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대구·경북 보수층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윤 후보는 18일 오후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해 헌화하고 약 20분간 복원된 생가 건물과 전시물 등을 둘러본 후 방명록에 이같은 글을 남겼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지금은 세계적인 대전환기이고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해야 된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부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멀쩡한 나라에서 혁명을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이념을 수십 년 끌어왔다"며 "과거의 철 지난 좌익혁명 이념에 빠져 수십 년 끼리끼리 동지의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거나 "40년, 50년 된 혁명 이론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민주화를 해내야 한다는 국민 열망 때문에 잘못된, 민주주의로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점조직 전체주의 운동 같은 것도 방향이 같으면 국민들이 다 좋다고 용서해주고 품어줬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이상 이런 것이 발디뎌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
윤 후보의 말대로,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제안된 민중민주주의 혁명이론 등은 1980년대의 유산이다. '40~50년 된 혁명이론'이라는 말은 맞는 셈이다. 그런데 박정희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입안·추진한 것은 1962년, 새마을운동 중앙회를 통해 전국적 새마을운동을 추진한 것은 1972~73년의 일이다. 윤 후보의 말처럼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이 '사회 혁명'이라면, 이는 '50~60년 된 혁명론'인 셈이다.
윤 후보는 박정희 생가 방문 직후 찾은 구미역 앞에서도 유세 연설에서 "이곳 구미는 1969년에 박 전 대통령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섬유·기계·전기·전자(산업 유치)로 대한민국 산업화 중심 도시였다"며 '박정희 향수'에 호소하고 "저 윤석열이 구미에 제2의 영광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의 민주당, 이 후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주역들"이라며 "특권과 반칙에 유능한 것을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돈을 개인적으로 마구 써대는 것, 요새 TV에서 보셨지 않느냐"며 "자기 옆집에 산하 공공기관 돈으로 10억 원 들여 알 수 없는 집을 마련한 것 보셨나. 그러면서도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 보셨나"라고 이른바 '옆집 의혹'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또 "더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의 인격"이라며 "대구·경북 와서는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칭송하더니 호남 가서는 '내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아나 보다'고 하고, 오늘 순천에서는 '박정희 군사정권의 패악 중 패악이 지역 갈라치기 한 것'이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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