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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공추위원장 “지역의 분노를 촉발시킨 사장 퇴진은 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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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공추위원장 “지역의 분노를 촉발시킨 사장 퇴진은 사필귀정”

‘경영진 퇴진하라’-분노의 현수막 물결, 강원랜드를 뒤덮다

강원랜드 설립의 일등공신 주민단체가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에 나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위원회(투쟁위)가 이삼걸 사장 퇴진운동을 펼치면서 최근 강원랜드 주변에는 ‘분노의 현수막’ 500여 장이 걸렸다.

▲지난 15일 김태호 위원장이 투쟁위 앞에서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1980년 4월 사북항쟁과 1995년 3.3 투쟁의 진원지 사북뿌리관 광장에 투쟁본부를 설치한 투쟁위는 영월군번영회와 정선, 삼척 도계번영회,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지역과 사전협의도 없이 지역상생 부서를 축소 및 폐지한 것은 노골적인 지역 무시”라며 “여러 차례 이삼걸 사장의 진솔한 사과와 상생의지 표명을 요구했지만 불통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강원랜드 조직개편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치권, 지역사회단체 등 각계각층과 다양한 접촉을 가져온 김태호 공추위원장은 취임이후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4차 투쟁위 연석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을 청취했다.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을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은 강원랜드 설립과 폐특법의 항구화, 카지노의 독점적 지위유지, 워터월드 원안사수 등 끝없는 외부의 간섭과 위협으로부터 강원랜드를 지켜왔다. 강원랜드 경영진은 그동안 아쉬울 때는 주민들의 힘을 빌리고 좀 안정적이다 싶으면 주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배은망덕한 행태를 이어왔다. 이삼걸 사장이 특히 그렇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지 않으면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 될 것이다.”

-불통경영, 지역 무시, 주민분열이 퇴진운동 명분이다.

“지난 1월 강원랜드는 지역과 가장 중요한 상생협력실을 팀으로 축소시키고 폐광지역 주민 1800여 명이 근무하는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협력사 상생팀을 폐지했다. 이는 지역과 상생협력을 포기하고 지역과 소통을 외면하겠다는 선전포고다. 

강원랜드는 어떤 기업인가. 지역주민들의 투쟁으로 설립되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사의 기본을 팽개치는 조직개편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지만 이삼걸 사장은 왜 지역이 이런 문제에 개입하느냐며 오히려 지역의 목소리를 경영간섭으로 폄하했다. 

이후에도 진솔한 사과와 상생에 대한 확고한 입장표명을 요구했지만 문제해결에 추호의 성의도 없이 어불성설 답변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지역이기주의와 떼쓰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거짓 마타도어로 주민을 분열시키려 했다. 용서할 수 없는 작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5일 강원랜드 행정동 본사 앞 도로변에 부착된 현수막에는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머슴과 주민 위에 군림하는 주인은 무슨 말인가.

“강원랜드는 1995년 엄동설한의 강추위에서 선배들이 목숨 걸고 쟁취한 폐특법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그런데 강원랜드가 어느 순간부터 주민의 머슴이 아닌 주민 위에 군림하는 주인처럼 행세하고 있다. 이삼걸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사에서 폐특법의 항구화가 주민들 덕이며 이로 인해 강원랜드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취임할 때는 마치 주민의 머슴인양 발언하더니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 적반하장이고 대단한 착각이다. 지역주민은 머슴이 아니고 주인이다. 감히 머슴이 주민에게 알아서 할테니 따라오라고 할 수 있느냐. 이삼걸 사장은 상생의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

-역대 사장들의 불통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전임 사장도 워터월드 개장행사 등에서 지역을 완전 무시해 퇴진운동을 펼쳤지만 진심어린 사과와 소통으로 곧장 수습이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위한 이사회를 앞두고 지역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이삼걸 사장은 지역에서 왜 경영에 간섭하느냐는 식으로 지역을 묵살했다. 

불통과 독불장군, 안하무인 행태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출신인 심규호 부사장의 경우도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망하고 있다. 지역과 소통은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더 소통의 기회를 넓혀야 하는데 현 경영진은 그렇지 못해 불통을 자초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코로나 상황에 사장 퇴진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2년간 이어진 펜데믹 상황은 전국 어느 지역도 그렇지만 강원랜드 의존도가 심한 고한사북지역은 더 심각하다. 영업제한과 출입자 감소는 지역상인과 택시업계, 심지어 대리운전 등 서민들의 삶이 더욱 핍박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지역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더불어 상생해도 모자랄 판에 지역과의 상생을 발로 걷어찬 것이 이삼걸 사장이다. 

강원랜드 설립취지를 모르는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여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은 지역의 생존권 투쟁이며 강원랜드 설립취지를 바로 알려 상생의 가치와 기본을 세우자는 투쟁이다. 진정한 강원랜드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투쟁이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이고 이삼걸 사장 퇴진투쟁이다.”

-강원랜드 사외이사로 쓴 소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상생협력의 문제를 넘어 어느 순간부터 강원랜드의 내일이 새로울 수 없으리라는 불안감이다. 그 어떤 경영진도 강원랜드의 미래비전을 들어본 적이 없다. 2019년 기준 1조5000억 원이 넘는 거대기업이 폐광지역에 대한 미래비전은 무엇이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지역사회가 강원랜드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폐광지역의 또 다른 비극이다. 

최근 산업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강원랜드는 2022년 올해 신규 사업이 전무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그렇지만 산자부 간부도 강원랜드 경영진에 실망하고 있다. 폐광지역의 이해도는커녕 경영의 본질도 모르는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이고 그 패히는 고스란히 강원랜드 직원과 지역주민에게 돌아온다.”

-향후 계획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및 4개 주요 정당에 이삼걸 사장의 행태에 대한 입장문을 전달하고 온라인 SNS 홍보와 가두시위 및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3일은 3.3.투쟁 27주년을 맞는 날이다.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및 이삼걸 사장 퇴진 집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의 분노를 촉발시킨 이삼걸 사장의 퇴진이 우리의 투쟁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 이번 투쟁은 우리가 머슴으로 사느냐, 주인으로 사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투쟁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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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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