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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석연경 "생태시학의 변주" 시평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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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석연경 "생태시학의 변주" 시평집 발간

송수권 시문학상을 수상하고 순천에서 활동 중인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석연경 시평집 『생태시학의 변주』 가 발간되었다. 석연경 시인은 그동안 문예지에 발표했던 시 평론 중 생태적 경향이 드러나는 평론 일부를 묶었다. 시인인 화자가 동료 시인들의 시를 읽고 평을 담은 글을 모아 발간한 예는 드물다.

석 시인은 현재 전 세계가 생태 위기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로 생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며 독자에게 깊이 있게 생태적 사고를 유도하고 생태적인 삶으로 함께 나아가고 싶었음을 드러낸다. 

▲생태시학의 변주. 책 표지ⓒ프레시안 양준석 기자

어떤 면에서 시인은 우주만물을 대함에 있어 일반인보다 특별하고 예민한 더듬이를 타고난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섬세함을 활용하여 시인은 다양한 각도에서 세계를 보고 느끼며 상상하고 생각하여 이 내용을 적절한 시적 형식으로 표현한다.

석연경 시인은 시 속에 의도적으로 배치한 다의성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의미와 숨겨진 의미를 예술적인 계산 하에 효과적으로 분석하여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의 깊이와 폭을 독자가 잘 체험하도록 분석하였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시 속에서 오히려 환상성을 분석해 내고, 환상적으로 표현한 시에서 현실을 적나라하면서도 강렬하게 비판하는 의식을 분석해내었다. 또한 석 시인은 생태적인 소재나 주제가 있는 시를 다양하게 해석하며 깊이 있게 생태의식을 변주하였다. 생태적 경향의 시세계를 확장하고 현실의 절박한 문제와 함께 예술의 바다를 연 것이다.

석연경 시인은 “어떤 방식으로 시가 표현되었든지 시인은 우주만물에 대한 사랑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며 이것은 시인의 운명이라고 본다”면서 요컨대 이 책에서 석연경 시인은 “시의 본질을 사랑에 두고서 자연과 인간과 우주만물에 대한 생태적인 사랑으로부터 시가 발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석 시인은 “우주 모든 존재에 특별한 시적 관심과 관찰의 촉각을 세워 사랑을 하고 그 결과를 시라는 언어 예술로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생태적인 시라고 보고 이런 관점에서 생태의식이 드러나는 시를 분석하였다.

▲석연경 시인 ⓒ생태시학의 변주 책에서 발췌

『생태시학의 변주』는 세계와 자아를 동일시하는 서정시인의 생태적 경향과 생태의식이 드러나는 시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생태 의식이 어떤 형태로 미학적 변주를 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해석되는지 잘 나타난다.

총 4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제1부 ‘허상과 욕망, 생태계의 끌림과 홀림’에서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보여 주면서 생태에 대한 바른 인식을 하도록 유도하는 시를 평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현상 속에서 일어나는 비생태적인 현실을 비판하는 시를 평한다.

제2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생태적 시선’은 죽음을 인식한 인간이 유한한 삶에서 무엇을 욕망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를 평한다. 죽음에 대한 바른 인식은 삶에 대한 바른 인식과 다르지 않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며 무아임을 깨닫는 시를 평한다.

제3부 ‘공空과 색色을 넘어 생태적 사유로’에서는 제2부의 인식과 연결하여 공과 색의 의미를 인식하고 공과 색이 하나임을 보여주는 시를 평한다. 현상세계를 바르게 인식한 후에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태의식이 더 강렬하게 드러난 시를 살펴본다.

제4부 ‘현실의식과 생태의식’에서는 월북 작가를 살펴보면서 남북 정치 생태와 남북 분단이라는 한국 문단의 생태 환경을 살펴본다. 민족상잔의 비극 후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문인들이 선택한 것을 결국 어떤 곳이 더 생태적인 정치를 하느냐의 선택이기도 하다.

석연경 시인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2013년 『시와 문화』에서 시, 2015년 『시와 세계』에서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고,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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