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주 채석장 사고' 삼표 관계자 4명 추가 입건 방침

노동자 3명이 사망한 경기 양주시 삼표 채석장 붕괴사고를 수사해온 경찰이 현장 책임자 4명을 추가 입건하기로 했다.

14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소장, 안전과장, 폭파 담당자 등 삼표산업 관계자 4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발파팀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서류를 검토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현재까지 참고인 조사를 통해 현장소장 결재 없이 사고 전날 폭약 1800㎏이 사용된 점, 천공 지점을 화약류 담당자가 아닌 채석 담당자가 지정한 점, 붕괴 방지 안전망이 설치되지 않았던 점 등 여러 위법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관련 책임자 4명을 우선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채굴 허가와 폐기물 관리 등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소관 업무와 관련해서도 위법 여부를 살필 방침이다.

다만 사고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서 등이 나오려면 앞으로도 최소 2주는 더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석재 채취를 위한 천공(구멍 뚫기) 작업 중에 발생한 토사 붕괴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이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으로 주목을 받으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 9일 이종신 삼표산업 대표이사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