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2월 2주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증가세로 전환해 향후 위험 요인이 커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자료를 통해 "감소세를 유지하던 신규 위중증 환자 및 재원 위중증 환자가 2월 2주 들어 증가세로 전환되었다"며 "향후 확진자 급증에 따른 추가 급증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일(목) 282명에서 11일(금) 271명으로 11명 줄어드는 등 11일까지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12일(토) 0시를 기준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먼저 12일 위중증 환자가 275명으로 전날 보다 4명 늘었고, 이어 13일(일) 288명, 14일(월) 306명으로 증가세가 점차 뚜렷해졌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세를 보인 데엔 오미크론 확산의 가속화와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증가를 포함한 60대 이상 확진자 규모 증가, 18세 이하 확진자 발생 지속 등 여러 위험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월 2주 일평균 확진자는 전주 대비 2배 증가한 4만6041명이었다. 오미크론 확산 가속화로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주 연속 매주 2배씩 증가했다. 비수도권 발생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져 2월 1주 비수도권 발생 비중은 유행 확산이 시작된 1월 3주와 비교하여 5.7%포인트 오른 40.4%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위중증률이 상대적으로 큰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로 지목된다. 지난주 60세 이상 일평균 확진자수는 5388명을 기록했다. 전주(일평균 2075명)의 2.6배 규모다. 전체 대비 60세 이상 확진자의 비중도 직전 3주간 10% 이하로 유지되다가 11.7%로 증가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60세 이상은 확진자 규모와 비율이 모두 증가한 상황"이라며 "60세 이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집단이기 때문에, 향후 위중증 환자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60세 이상 확진자수 증가의 원인으로 오미크론으로 인한 지역사회 유행, 백신접종 후 시간경과로 인한 방어능력 감소 등을 꼽았다.
같은 날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확진자 증가에 대한 대응상황을 묻는 질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차 예방접종으로 감염과 위중증을 예방하고, 확진 이후엔 경구 치료제를 통해 중증도를 예방하는 수단이 모두 60세 이상 인구에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60세 이상 인구의 4차 접종에 대해선 "백신접종의 위험·이득 분석과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점차 뚜렷해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발표한 확산세 대비 대책의 안정적인 이행에 집중하는 한편, 재택치료자 급증에 대비해 관리의료기관과 의료상담센터를 추가 확충하고 시도별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와 행정 안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 활용현황을 점검하고, 확진자 조사와 재택치료 관리를 위한 지자체 인력 재배치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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