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들이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지 않도록 진상규명을 비롯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등으로 구성된 여수국가산단 여천NCC폭발사고 대책위는 14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한 성명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대책이 확실하게 세워질 때 까지 모든 것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이들은 “이번 사고는 산단에서 3명의 노동자가 화재폭발로 사망한 지 불과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제발 튼튼히 고쳐야 한다고 그렇게 호소했음 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기업총수를 처벌하고 비윤리경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조치로 노동조합과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해 진상 규명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3년 대림 참사 이후에도 끊임없이 죽고 다치는 ‘죽음의 국가산단’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막아내고 기업 배불리기를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한 여수국가산단 대개조 투쟁을 노동자들의 힘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노조 포함 민관합동조사단 구성과 정부·전남·여수시의 책임있는 안전제도 보완,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통한 기업범죄 단죄, 산재 전문 공공병원 설립, 여수국가산단을 포함한 ‘산업단지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전남 경칠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천NCC 3공장 현장사무실과 영진기술 등 3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 사망자 4명의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이날부터 부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 책임자 등 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전 9시26분께 여천NCC 3공장에서 열 교환기 시험 가동 중 폭발로 시작돼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8명 중 7명은 협력업체인 영진기술이 고용한 일용직 작업자들이고, 사망한 1명은 원청인 여천NCC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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